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합병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또 이번 합병을 계기로 내년에 2,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카 부품, 모듈화 설계기술 등 자동차부품 첨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는 안건이 의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최병철 현대모비스 상무(CFO)는 “현대모비스가 오토넷 합병을 통해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미래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주주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석수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기존에 강점 분야였던 기계부품 기술에 오토넷의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자동차 부품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초대형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15년까지 시너지 효과만 6,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며, 현대ㆍ기아차 외에 다른 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올해 매출 목표인 9조3,000억원을 훨씬 넘는 실적을 달성해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또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과 모듈화 설계기술, 전자제어 기술 등 멀티미디어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연구개발비로 올해보다 60% 늘어난 2,0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의 결합에는 합병에 반대했던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이날 주총에서 1,155만주(지분 13%)가 반대표를 던졌고 이들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그 규모는 9,600억원(매수청구가격 약 8만3,000원)에 달한다. 반대 투자자들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측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기대감 등으로 주식이 상승 추세에 있어 반대 투자자들 중 일부만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