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슬로시티 보류·탈락' 신안·장흥 어쩌나

34개 특허 무용지물 우려지역 관광산업 타격 불가피


국제슬로시티연맹이 5년 마다 진행하는 슬로시티 재심사서 최근 전남 신안군 증도는 '인증 보류', 장흥군은 '탈락' 결정을 내리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월 연맹으로부터 통보 받았지만 2개월여 동안 알리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신안군 증도가 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인증보류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고, 연간 80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차량들이 밀려들면서 '느려서 아름답고 불편해서 행복한 곳'이라는 슬로시티 취지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라는 프리미엄을 누려온 전남 신안군은 증도가 '인증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당장 40여개의 특허ㆍ로고가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안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누려왔던 천일염, 함초 등과 관련해 34건의 특허를 내는 등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슬로시티'를 활용해 왔으나 이번에 인증이 보류되면서 마케팅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신안군은 내년 4월 5일까지 5년간의 실적 등 자료를 보충해 국제연맹의 재심사를 받는다는 계획이지만 탈락이나 보류된 지역에 대한 번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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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장흥 장평면과 유치면도 지난 5년간 추진한 사업에 대한 증명 부족과 각종 프로젝트의 슬로시티 연관성 부족,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무관심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흥군은 인증 탈락으로 3개월 안에 지역 농수축산물 등 90여종에 활용해 온 슬로시티 로고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 장흥군은 체험상품 등 그 동안 슬로시티 브랜드 의존도가 컸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산업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결과를 쉬쉬한 지자체들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지난 4월 신안군과 장흥군에 재심사 결과를 통보했으나 이 같은 사실은 2개월간 숨겨왔다.

한편 국내서는 완도 청산도, 담양 창평, 경남 하동ㆍ악양 등 12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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