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새책 200자 읽기] 스무살에 만난 지혜가 평생을 먹여 살린다 外







비상구 아닌 직선의 삶을 택하라

■스무살에 만난 지혜가 평생을 먹여 살린다(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명진출판 펴냄)=한 철학자가 막 스무살이 된 후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저자는 불안하지 않은 삶을 원한다면 최대한 직선의 삶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을 좋은 길로 안내하는 건 중간쯤 나 있는 근사한 비상구가 아니라 그 길을 가는 사람의 결의라는 것. 또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건 결국 불확실성이 던져준 선택의 오류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의 변덕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상의 고민과 철학의 접점을 모색한 책이다. 1만4,000원.


은퇴후 창업 등 제2 인생 준비 조언

■중년수업(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중년 이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은퇴 후 창업, 해외 체류, 시골 생활 등 실질적인 조언부터 황혼 이혼, 사별 등에 대비한 심리 치유 방법까지 중년 준비를 위한 처방전을 담았다. 저자는 중년기를 맞은 독자들에게 "당신은 지금껏 맛보지 못한 알짜배기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중년이후는 남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이 주인공인 시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내 인생도 나름 즐거운 인생이었다"고 말하고 막을 내릴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평한다. 1만3,800원.

완벽주의의 모순 파헤쳐


■완벽주의의 함정(클라우스 베를레 지음, 소담 펴냄)= 완벽주의 때문에 힘든 독자를 위로하고 조금 더 힘내라고 말하는 실용서가 아니다. 저자는 완벽에 대한 열망이 왜 새로운 사회적 신앙이 됐는지,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주제가 됐는지, 그로 인해 누가 이득을 챙기는지 완벽주의의 모순을 찬찬히 파헤친다. 지금 우리가 노력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진정 가치 있는 일인지 잠시 멈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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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키우는 감동 담아

■조금 달라도 괜찮아(지나 갤러거 외 지음, 부키 펴냄)=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과 양극성장애(조울증)를 가진 딸을 키우는 지나와 패티 자매의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장애를 고통이나 절망으로 여기는 것과 달리 이들은 오히려 장애로 인해 알게 되는 기쁨과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완벽함에 집착하는 이 세상에서'불완전한'아이를 키우는 일에도 재미와 감동이 있다"며 시종일관 유쾌한 언어로 장애에 대한 무지와 차가운 시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1만 3,000원.

말을 통해 소통의 벽 허무는 지혜

■당신은 상대의 아픔을 보지 못했다(유정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말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말과 품격을 높이고, 소통의 벽을 허무는 지혜를 귀띔해 준다. 방송인으로서 20년 넘게 말에 관한 일에 종사하며 체득한 노하우와 강단에서 말하기 이론과 실전을 가르치는 교육가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말할 때 새기고 삼가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대통령의 연설, 유명인사와의 인터뷰, 일상의 대화, 문학작품의 사례를 곁들여 잘못된 말과 잘된 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1만 4,000원.

이성계의 황산대첩 소설로 엮어

■시골무사 이성계(서권 지음, 다산책방 펴냄)= 부패한 권문세족과 무능한 왕에 의해 백성이 신음했던 무렵의 장수 이성계에 대한 모습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은 인월에서 일만의 대군을 거느린 왜적 '아지발도'와 국운과 개인의 운명을 건 이성계의 단 하루의 전투(황산대첩·1380년)를 그린다. 에필로그에 소개된 이성계의 말년을 그린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렵게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왕위에 있었던 기간은 겨우 6년, '함흥차사'로 대변되는 이성계의 말년의 삶을 작가는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1만3,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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