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스펀 "서브프라임 사태 내탓 아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재임시절에 취한 저금리정책이 주택시장 버블을 조장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이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은 기고문에서 “통화정책과 버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통계학적으로 매우 근거가 빈약하다”며 지난 2000년대 초반 FRB의 초저금리 정책이 오늘날 미국의 주택시장 버블을 조성했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각국 중앙은행들이 (FRB와) 다른 통화정책을 구사했음에도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며 “미국의 부동산 버블을 FRB의 조치와 연결하는 주장들에 혼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글로벌 주택 가격 상승은 전세계적으로 예금이 넘쳐난 데 따른 실질 장기 이자율의 급락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린스펀 전 의장은 FRB의 감독 소홀이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를 초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는 투자자들과 금융권의 쏠림현상이 규제 당국의 저지 노력을 압도한 결과”라며 “문제는 규제의 부재가 아니라 규제당국이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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