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ECN시장 왜 필요한가

선진증시 도약 첫발…투자자 유인책 시급ECN시장은 가격변동기능이 없어 개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ECN시장의 도입은 세계 주식시장의 추세인 만큼 하루빨리 받아들여 우리 토양에 맞게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갑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실장은 "ECN시장이 열리면 투자자들이 정규시간 외의 시간에 투자할 수 있어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의 가격변동기능이 없어 개장초 유동성 부족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나 점차 제도개선 등을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ECN증권 사장도 "국내 주식시장은 단일거래소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ECN시장을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과연 단일시장체제가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ECN시장 도입이 선진주식시장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면 미국ㆍ유럽 등 선진자본시장처럼 복수거래소 시장체제로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ECN시장의 도입으로 외국기관투자가들의 국내투자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장여건조성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범 사장은 "지난 92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직접투자가 허용된 이후 주식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의 전체의 30%를 넘었다"며 "ECN시장에 가격 변동기능이 부여돼 시장에 유동성이 커진다면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증시와 실시간으로 국내 시장에 대량 주식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ECN시장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첫 발을 내딛는 ECN시장을 선진증시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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