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3월과 11월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배뇨(소변배출) 장애 증상을 겪는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최근 5년간(2003~2008년) 배뇨 장애로 병원을 찾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6만3,5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5,604명)과 11월(5,613명)에 내원환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많아지는 계절로 알려진 12월(5,341명)과 1월(5,351명), 2월(5,037명) 등 겨울철 환자수는 이보다 적었다.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보통 호두알 정도의 크기를 유지하다가 40~50대를 전후해 커지면서 요도가 좁아져 소변을 보기가 어려운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
명 교수는 "지금까지 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 낮은 기온보다는 급격한 기온변화가 전립선 질환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전립선의 요도 괄약근을 자극해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킨다는 것.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환절기 감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콧물ㆍ코막힘을 치료하는 약물) 성분이 든 감기약을 복용하면 혈관과 괄약근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이 자극돼 방광의 배뇨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명 교수는 "환절기 전립선 비대에 따른 배뇨장애를 예방하려면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감기약을 복용할 때 가급적 전문의와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 조직이 커지는 것으로 5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만성질환이며 노화와 흡연ㆍ비만 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