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업황 살아난다" 화학·정유株 기지개

LG화학ㆍOCIㆍ한화케미칼 등 5~7%대 강세


올 상반기 국내증시를 주도했던 화학ㆍ정유업종이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중국 등 해외수요 회복에 힘입어 이들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학업종지수는 3.21% 오른 4,508.6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2.21%)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LG화학이 6.59% 오른 것을 비롯해 OCI(7.29%), 한화케미칼(5.20%) 등도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종목은 이번 주에만 1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1.52%)과 GS(2.76%), S-Oil(1.40%) 등 정유주 역시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화학업종은 지난 8~9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30% 가량 폭락했다. 지난달에는 9.92% 상승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달 초ㆍ중순 10% 넘게 떨어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4.8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4.51%)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화학ㆍ정유업종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내년 이후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유럽의 회복세는 더디겠지만 중국이 긴축완화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증가율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대비 1.2배 수준을 보였는데 올해 중국의 수요증가율은 ‘제로(0)’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내년에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자국의 경제성장률 저하를 막기 위해 긴축 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의 물가상승률(CPI)이 올 7월 6.5%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8월 6.2%, 9월 6.1%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여건이 형성됐다”며 “실제 중국의 월별 합성수지 수입량이 8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어서 화학업체들의 실적개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ㆍ화학 설비를 늘렸던 중동 지역의 신규 증설물량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지난 2002년 978만톤에서 지난해 2,493만톤으로 연평균 12.4%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4년까지 중동지역의 에틸렌 신규증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가격 인상과 마진 증대에 대한 기대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 91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석유화학 정제마진 역시 올해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투기적인 가수요가 발생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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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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