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가 최근 저가형 청소기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광주전자는 저가형 청소기 생산을 말레이시아 법인으로 이관하는 대신 기존 생산라인에서는 로봇청소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광주전자에서 생산되는 저가형 청소기는 삼성전자의 전체 청소기 물량 중 2~5%가량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활가전 중 일부 사업은) 국내에서 할 사업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의 지적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국내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사업구조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국내 생활가전 사업을 고수익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며 “고비용 저수익 가전사업 부문의 해외이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가형 생활가전 제품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상시적으로 이뤄져왔다”며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해외에서는 저가형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ㆍ에어컨ㆍ세탁기ㆍ청소기ㆍ김치냉장고 등을 제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36억원이며 고용창출 효과도 1만2,4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