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합병] 금융지주사 구도

[은행합병] 금융지주사 구도 '외환은행+부실지방은행' 거론 정부의 금융지주회사 구상이 여러갈래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어느 은행이 금융지주회사의 중심 축을 담당하느냐 여부. 당초에는 한빛, 평화, 광주, 제주, 경남은행을 자산부채인수(P&A)에 버금가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통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여기에 우량은행(또는 독자생존 승인은행)을 끼워넣을 경우 보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우선 거론되고 있는 조합은 한빛외에 다른 대형은행을 끼워넣고 부실 지방은행과 통합하는 방안. 이 경우 규모의 확대는 물론 부실은행만의 합병이라는 비판여론을 어느정도 피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그 대상으로는 외환은행이 우선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코메르츠라는 해외 대주주가 버티고 있는 외환은행이 이 같은 '부실은행 조합'에 쉽게 끼어들지는 미지수다. 특히 코메르츠 입장에서는 과거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추가부실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풋백옵션등)'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쉽게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 정부는 만일 외환은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 주택등 다른 우량은행을 끼워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두 은행 역시 부실지주사 참여보다는 타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정부주도 지주사 외에 일부 우량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범주에 부실 지방은행을 포함시키는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단은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회사에 같은 재일동포가 주주로 참여 하고 있는 제주은행이 들어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신한은행 역시 자회사도 아닌 부실 지방은행이 멤버로 들어 올 경우 전체 지주사 구도의 신뢰도가 저하될 우려가 크다는 점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흥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업종을 포괄하는 지주회사 설립에 광주은행을 포함시키는 방안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대형 주주회사 설립에 따른 정부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부실은행간 통합이라는 비판은 어느정도 피해할 수 있지만 과연 부실은행을 아무 조건없이 떠안겠다고 나설 은행들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8: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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