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 자정시간 ‘시청률 전쟁’

`케이블 심야 시간대는 전쟁 중.` 유료 방송의 최고 인기 시청권인 자정 시간대를 선점하기 위한 외화 시리즈의 경쟁 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상파 채널에 비해 프로그램의 질에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케이블ㆍ위성 등 유료 방송의 경우 지상파TV의 시청빈도가 줄어드는 심야 시간대가 최고의 프라임 타임. 지상파에서 드라마가 방영되는 오후10시경부터 유료 채널 시청률이 올라가기 시작, 오후11시대 오락 프로그램이 잦아드는 오후 11시30분경~12시 이후가 최고의 정점을 이룬다. 편성표를 살펴보면 이들 시간대에 일반 시청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각종 외화 시리즈가 집중 방영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수요일 밤 12시와 금요일 오후10시, 토요일 밤 12시에 섹스 코미디물 `섹스 앤 시티`를 방영한다. `초기 케이블채널 최대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까지 꼽히는 동아TV의 `프렌즈`도 월~토요일 오후11시10분과 일요일 오후 11시30분(3회 연속 방영)에 시청자를 찾아온다. 홈CGV 역시 `앨리의 사랑만들기`를 수ㆍ목요일 밤 12시에 내보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 채널을 대표하는 인기 프로그램인 동시에 마니아 층이 형성돼 있어 늦은 시간임을 이유로 시청률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 되려 한 케이블 관계자는 “보통 하루 2~3번 방송하는데 오후 8~9시대와 밤 12시 방영 시청률이 심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심야 시간대 편성의 이유를 밝힌다. 외화 프로그램이 국내 유료채널의 인기를 독차지 하며 `프로그램 수입 붐`을 주도하고 있고 각종 영화를 방영해야 할 영화 채널조차 드라마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는 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 하지만 빈약한 국내 제작 콘텐츠의 여건을 고려할 때 외화 시리즈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현재 기존 보유분의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동아TV가 `프렌즈 시즌 9`를 4월 방송할 계획이며 캐치온 역시 `섹스 앤 시티`의 `시즌 5`를 지난 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방영중이다. 홈CGV도 성범죄 전문 수사물인 `특수 수사대 SVU`를 17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밤 12시에 편성, 새로운 시리즈 붐을 노린다. 영화채널 MGM의 이문행 사장은 “국내 지상파 채널도 콘텐츠가 풍성하지 않던 70~80년대에는 `초원의 집`등 외화 프로그램이 큰 인기였다”며 “유료채널 시장의 제작 여건이 성숙되고 양질의 자체 프로그램이 따라준다면 서서히 해결될 문제“라고 답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