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크리스마스 앞두고 테러공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구촌이 또다시 테러 위협에 휩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외국대사관에서 잇따라 소포폭탄이 터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로마 중심가 북부에 위치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우편물 담당 직원이 배달된 소포를 개봉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53세의 스위스 국적인 피해 직원이 양손을 잃을 정도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 긴급히 후송됐으며, 수사 당국이 현재 문제의 소포가 어디에서 발송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에도 스위스 대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대사관을 떠나지 않은 채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3시께는 로마 주재 칠레 대사관에서 소포 폭탄이 터져 경찰이 출동했다. 칠레 대사관 외곽을 지나던 목격자들은 오후 3시가 막 지난 시간에 대사관 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안사통신은 소포를 개봉한 직원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탄스러운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위는 강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며 그 표적이 된 대사와 대사관에 근무 중인 모든 외교관들에게 완전한 연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소포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은 로마에 상주하는 모든 외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정밀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경찰관들이 모든 대사관과 영사관에 대해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폭탄 테러를 벌였다고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국내 무정부주의자 단체나 최근 극렬시위를 벌인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이 조사를 벌였으나,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로마 지하철 전동차의 좌석 밑에서 전선과 분말이 든 의심스러운 꾸러미가 발견돼 로마 지하철에 이례적으로 폭발물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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