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고민거리로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큰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성생활' 고민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담전문기관인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회장 심철호)이 전화상담 20주년을 맞아 23일 펴낸 백서에 따르면 지난 81년 사랑의 전화 개설이후 약 109만여건의 전화상담결과 여성의 전화상담 비율은 60.5%로 남성(37.4%)에 비해 높았고, 이중 주부(31%)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학생(18.3%)과 회사원(11.6%)이 뒤를 이었다.
남성과 여성에 따라 전화상담 주제가 달라 남성은 성문제 상담이 29.1%로 가장많았고, 여성은 부부 문제가 24.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여성들의 경우 지난 91년이후 10년간 전화상담 분석결과 부부문제중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고민상담이 31.2%로 가장 많았고, 가치관 차이가 16.7%, 성생활 고민이 12%, 이혼이 9.8%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생활과 이혼에 대한 고민이 점차 늘어 90년대 전반기(91∼95년)에 성행활과 이혼 상담건수는 각각 11.8%와 9.3%였으나 90년대 후반기(96∼2000년)에는 각각 12.3%와 10.2%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성문제 상담과 관련, '근친상간'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전화가 점차 늘어 90년대 전반기 '근친상간' 상담전화가 14.9%였으나 90년대 후반기에는 16.2%로 늘어난것으로 집계됐다.
이성문제의 경우는 80년대는 혼전갈등이 41.2%로 상담건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빈번한 상담주제였으나, 90년대 들면서 그 비율이 13.3% 정도로대폭 줄었다.
가족문제는 자녀 문제가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와의 갈등'이 90년대 전반기 15.6%에서 이후 14.3%로 감소한 반면 '부모와의 갈등'은 12.3%에서 오히려 15.3%로 증가했다.
사랑의 전화측은 "부모와의 갈등이 시가와의 갈등보다 증가한 것은 상담자 다수가 주부임을 감안할 때 최근의 가족구조가 시가보다는 친정을 중심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년간의 전화상담 통계로 볼때 흐린 날(17.2%)에 비해 맑은 날(70.2%)에 상담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IMF 이후에는 무직자의 전화상담 이용률이 이전의 6.1% 정도에 비해 98년 이후로는 평균 약 9% 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