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對이란 군사공격 '현실화' 경고 잇따라

"상황이 이라크 공격 이전과 흡사하게 돌아가"

미국이 실제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미국 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미 정보 및 테러리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미국이 이란에 군사공격을 가할 경우 이란의 보복테러 능력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의 위험성을 간접 경고했다. 이에 앞서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조셉 시린시오니 비확산국장은 지난달 27일 이재단 발행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 기고문에서 이란에 대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언동이 "그동안엔 그냥 엄포(posturing)일 것으로 치부했으나" 얼마전부터생각이 바뀌어 '조율된 대 이란 군사공격 준비 작업(campaign)'일 수도 있다고 믿게됐다고 주장하며, 그 위험성을 직설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시린시오니 국장은 `또 나를 바보로 만들려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 이란 군사공격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결과만 빚을 것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진지하게 그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해왔으나, 오늘날 보고 듣는 것은 이라크 공격 이전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며 "이는 고위층 일각에서 이미 이란을 치겠다고 작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란을 주된 테러리즘 후원국으로 반복해 그림으로써 이란과 9.11을 연결시키려 애쓰는" 점, "이란이 우라늄농축 기술을 완성하면, 곧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는 주장으로 이란 위협의 긴박성을 강조하는" 점, "이라크 저항세력과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이란과 연계시키는" 점 등을 대이란 군사공격을 염두에 둔 부시 행정부의 전략을 드러내는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이란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연계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시인했다"고 지적하는 등 부시 행정부측 주장마다 의문을 제기했다. 시린시오니 국장은 이밖에도 "부통령이 중동의 한 산유국이 가하는 위협에 관해 연설하고, 그 나라가 우리의 가장 심각한 지구적 도전이라고 국무장관이 의회에서 말하고, 국방장관은 그 나라를 지구적 테러리즘의 제1의 지원국이라고 부르고, 정보기관들은 그 나라의 핵위협을 10년후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보국장은 그보다 더 불길한 그림을 그리고, 새 국가안보전략은 선제공격을 외치며 그 나라를 주된 위협이라고 부각시키며, 네오콘은 전고(戰鼓)를 울리고, 케이블 미디어는 '카운트다운' '격돌' 등의 표현을 쓰며 보도하는" 게 "어쩐지 익숙하지 않느냐"고 독자들에게 물었다. 이러한 우려속에서 시린시오니 국장은 "지금 관건은 이란 핵문제에 관한 모든정보를 테이블에 올려 공개논의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시 행정부는 이란의 핵능력에 관한 평가에 사용해온 정보를 비밀해제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 비밀정보 요원들의 대미 테러보복 능력 위협에 대한 미 정보기관들의 평가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는사실에 주목했다. 신문은 "이것이 양국간 군사충돌이 임박했다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미 정부관계자들은 말한다"고 단서를 달고, 그러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시 예상되는 이란 비밀정보 요원들의 대미 테러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이슬람 세계 전체의 분노, 이란내 개혁세력의 고립, 시아파와 수니파라는 종파성 때문에 현재는 제한적인 접촉만 있는 헤즈볼라와 알 카에다간 전술적 동맹화 등을 지적했다. 시린시오니 국장도 이란 현 정권의 입지 강화, 이슬람 세계 전체에서 반미 불길,취약한 이라크내 미국 위상의 악화, 이란 핵프로그램의 가속화 등을 '재난적' 예상결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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