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유상증자 일정 변경 잇따라

코스닥시장이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불안정해 지면서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하는 코스닥기업들이 늘고 있다. 1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가 정정한 기업은 모두 13개사에 달했다. 특히 13개사중 휴먼컴ㆍ이론테크ㆍ바이오시스 등 3개사는 이사회 결의후 두달 사이에 최고 3번이나 개최일을 정정했다. 코스닥기업들이 유상증자 일정을 변경하는 원인은 우선 `자고 나면 사상최저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을 들 수 있다. 휴먼컴의 경우 당초 지난 3~4일 697만주를 유상증자해 34억원의 시설자금을 충당하려고 했으나,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지난달 28일 청약일을 4월14~15일로 연기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모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투자자보호조치도 유상증자 일정 변경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화림e모드의 경우 240만주(22억원)를 당초 2월19~20일 양일간 청약을 하려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유가증권신고서 정정명령에 따라 유상증자 일정을 2월28일~3월3일로 정정했다. 또 41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리드코프도 소비자금융업 진출에 대한 위험요소 기재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정정명령을 받아 유상증자 청약일이 3월3~4일에서 4월3~4일로 한달 연기됐다. 이 밖에 3자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이론테크는 3자배정 대상자가 변경되며 납입일이 늦춰졌으며, 우영은 3자배정 대상자의 요청으로 납입일이 연기됐다. 뉴씨엔씨는 3자배정 대상자 7명중 무려 6명이 유상증자를 포기함에 따라 물량을 384만주에서 320만주로 줄였다. 한편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일정이 시장악화와 금융감독원의 정정명령 등으로 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것과 달리 일부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제3배정의 경우 오히려 일정이 앞당겨지는 경우도 나타났다. 두번의 유상증자 일정정정을 실시한 바이오시스가 지난 1월 1차정정에서 유상증자 청약 일정을 사흘 앞당겼고, 지난 2월 유상증자 공모를 실시한 텔넷아이티도 신주교부일정을 2월26일에서 2월19일로 앞당겼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유상증자 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보다는 경기침체로 유상증자를 했을 때 이를 인수하는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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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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