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 삼성전자 '실적 숨고르기'… 3분기 영업익 6조원대 중반 머물듯

■ 잠정 실적 7일 발표

반도체 실적 호조 이어갔지만 스마트폰 부문 '실속' 못챙겨

3분기 연속 오름세 한풀 꺾여

'갤S7' 조기 출시 검토하고 中 스마트폰 부품시장 공략

수익성 제고 해법찾기 나서



3분기 연속 오름세를 탔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며 영업이익 개선 움직임이 한풀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출시일을 두 달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중국 등 신흥국의 수익성 제고 방안을 담은 2016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정에 밝은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2·4분기(6조8,980억원)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6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7일 3·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1년3개월 만에 7조원의 벽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5' 등 신규 출시 스마트폰이 매출과 영업익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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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익이 2·4분기 2조7,600억원에서 2조2,000억원 대로 내려설 것으로 전망된다. IM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26조원 대를 유지하면서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막상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샤오미·화웨이의 저가공세에 밀려 점차 낮아지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골칫거리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치이는 '샌드위치'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완성업체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부품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완제품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는 전제 아래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구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반대로 반도체 부문은 전 분기(영업익 3조4,000억원)보다 실적이 더욱 개선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거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업체와 비교해 기술 우위를 안고 있어 영업익에는 큰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만년 적자를 냈던 시스템LSI 부문도 2·4분기 이후 흑자로 돌아서 반도체 부문의 순항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의 영업익이 내년에는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 2·4분기 흑자(영업익 2,100억원)로 돌아선 데 이어 3·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TV의 경우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또한 성수기를 맞이한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도 2분기 연속 이익 실현에 성공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실적 내림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시장에서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가 어느 정도 호응을 얻어내느냐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경영전략 전반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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