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현대건축의 본질·맥을 찾는다”/청년건축작가 실험전 개최

◎9일부터 경인미술관서 현실비평연 주최 2회째 「항성」주제 문제의식 제기/조병수·김태우등 6명 참여 초대작가 미거주 김태수씨현재 우리 청년건축가들이 어떤 의식과 철학을 가지고 건축작품을 수행하고 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건축전이 열리고 있다. 6명의 청년대상작가와 3명의 초대건축가의 작품 9점을 선보이는 이 작품전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733­4448)에서 열린다. 강연회와 전시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전은 실험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30대의 젊은 건축가들이 갖고 있는 건축관을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매우 흥미있는 자리다. 또한 3명의 초대건축가의 작품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기성중견작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비평건축」이란 건축비평지를 발행하는 현실비평연구소(소장 조권섭)가 기획한 이 건축전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다. 이번 건축전이 다른 건축작품전과 다른 점은「콘스턴시(항성)」란 특정한 주제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30대 여러 건축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면서도 이들에게서 항성이라는 일관성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항성은 무엇인가를 지키고 유지시키는 성향이나 기질을 말한다. 건축에서의 항성 역시 같은 맥락이다. 복잡다양한 양식과 물량위주로 흐르고 있는 현대건축성향에서 무엇인가 한국건축이 가져야할 본질과 맥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특히 한국현대건축은 더욱 혼란스럽다. 특정양식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전통건축의 맥이 근·현대 건축으로 그대로 전수, 발전된 상황은 더욱 아니다. 한국건축이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30대의 젊은 건축가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작품전의 기획의도 일 수 있다. 30대 대상작가들의 작품에 이같은 의식과 주제가 얼마나 담겨 있는가를 탐색하는 것은 건축인 관객들의 몫이다. 이들이 국내 30대 작가들을 대표하거나 대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고민하는 한 부류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상작가와 작품은 ▲강일원(리인건축대표)­정신요양원「애증원」▲김태우(KCAF대표)­목감동 성당 ▲박종원(AAXIS대표)­도예촌 주택 ▲정창석(예림건축대표)­혜화원(어린이집)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대표)­루가노 로포마 광장 박물관 ▲조용범(창원·범건축 대표)­옥천노인요양원 등 6개 작품이다. 초대작가로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김태수씨의 국민생명연수원이 소개된다. 이 작품은 현대건축에서 한국건축의 전통성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받고 있어 항성이란 이번 주제와 부합이 잘되고 있다. 이밖에도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면서 광주시건축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건축의 향토성 추구로 주목받고 있는 강남구씨(강남건축 대표)의 「X화백의 집」, 현재 민예총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건영씨(기산건축 대표)의 「민간환경센터」등 모두 3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며 14일 하오 3시에는 초청 강연회와 전시작품에 대한 비평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경인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작품전은 3개층 6개실에서 진행되는데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모델을 전시하는 등 전시방식에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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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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