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19일] 하워드 슐츠


‘왜?’ 27세 청년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의 호기심으로 작은 커피점이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커졌다. 스웨덴계 주방회사의 뉴욕지사 부사장으로 일하던 중 시애틀의 커피점이 전국적 커피 체인점보다 많은 커피추출기를 주문한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여기고 1981년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찾아간 커피점의 이름이 ‘스타벅스’. 커피 애호가인 교사 2명과 작가가 1971년 개점해 지역 내에서는 고급 커피점으로 명성을 날리던 스타벅스의 커피 맛에 매료된 그는 1년 후 연봉 7만5,000달러를 포기하고 스타벅스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의욕적으로 확장을 추진해 현상유지를 원하던 설립자들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지친 슐츠는 1985년 ‘일 지오날레’라는 커피점을 차리며 원하던 대로 체인망을 확대해나갔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을 석권하자 스타벅스도 1987년 380만달러에 사들였다. 인수 당시 점포 11개에 직원 100여명이던 스타벅스는 21년이 흐른 오늘날 45개국 1만6,000여개 점포에서 17만2,000여명이 매출 94억달러(2007년)를 올린다. 극적인 성공을 거둔 슐츠의 성장기도 극적이다. 1953년 7월19일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당초 진로는 ‘보다 나은 인생으로 가는 입장권’으로 여겼던 미식축구. 노스미시간대학에 축구장학생으로 들어간 그는 운동으로 크게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졸업 후 ‘제록스’사에 취직,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남다른 혜안으로 스타벅스 제국을 이룬 그는 2000년 일선에서 물러나 인생을 즐기다 최근 복귀했다. 감원과 점포정리에 나서야 할 만큼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그의 경영능력이 통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