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서도 흔들림 없는 '신의 샷'

신지애, 세계랭킹 3위 웹과 연장끝 아쉬운 준우승<br>안정된 샷·뚝심등 강한인상… 국제적 경쟁력 재확인<br>호주 女오픈 최종


안정된 샷과 흔들림 없는 뚝심. 한국여자프로골프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해외 무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신지애가 새해 첫 우승을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세계랭킹 7위 신지애는 3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히스GC(파73ㆍ6,650야드)에서 열린 MFS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4타(72-71-74-67)로 캐리 웹(호주)과 동률을 이룬 그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3홀 남긴 웹에게 2타 차로 앞섰다가 내준 우승컵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승부였다. 선두 린지 라이트(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와 웹은 앞뒤 조로 나뉘어 플레이를 했지만 나란히 우승권으로 치고나오며 불꽃 튀는 각축을 벌였다. 3번과 5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신지애는 7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했지만 8번과 10번홀, 이어 12번과 13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은 그는 나머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2위 웹과 2타 차 선두로 먼저 정규 라운드를 마쳐 우승을 확정 짓는 듯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3위 웹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3홀 남긴 상황까지 2타를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6번(파4)과 까다로운 17번홀(파3)에서 잇달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동률을 이뤘다. 신지애는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3m 남짓한 버디 기회를 아깝게 놓쳤고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도 파에 그쳐 2.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웹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웹은 2연패를 포함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연장전에서 패했지만 신지애는 미국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모두 35승을 거둔 웹을 상대로, 그것도 그의 홈 코스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국제 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입증해 보였다. 양희영(19ㆍ삼성전자)은 4위(합계 2언더파), 최나연(21ㆍSK텔레콤)도 공동 5위(1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오는 7일부터 역시 호주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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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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