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망을 운영할 법인 설립을 둘러싸고 석유공사와 업계간 이해다툼이 심화하고 있다.석유공사는 외국 전문업체와 국내 회계법인 등이 참여하는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나 업계는 국가 기간산업인 석유사업의 전자상거래망을 외국업체에 맡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산업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CA사와 삼일회계법인,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외 4개 기관 및 업체는 한국내 석유 전자상거래망 운영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하고 오는 24일 합작 법인 설립 및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자본금 16억4,000만원이 이미 조성됐으며 이중 CA사가 51%, 삼일회계법인 37%, 생산성본부가 12% 씩을 각각 출자키로 해 미국 업체인 CA사가 경영을 주도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합작 법인 운영 및 시스템을 지원하는 업무 제휴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와 LG, 현대, S-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정유업계 연합의 독자적인 전자상거래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회사가 전자상거래 운영법인의 경영을 맡게 된다는 것은 석유 뿐 아니라 가격결정구조의 대외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공사는 이에 대해 『외국 업체가 석유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이번 계약을 계기로 상거래망 구축에 본격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의 참여를 계속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망 구축은 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큰 흐름이고 석유 부문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든 전자상거래가 기존의 업계 판매 방식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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