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일주 수석밀레니엄 대표 "올 골든블루 점유율 3~5%로"

"유흥업소 관계자 영입 주효"


"유흥업소와 도매상 관계자를 주주로 영입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위스키시장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입니다" 지난 25일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일주(50ㆍ사진) 수석밀레니엄 대표는 이같이밝히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알코올도수 40도라는 획일적인 위스키 기준을 허문 36.5도짜리 위스키 '골든블루'를 선보인 이후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가 골든블루의 성공을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국내 위스키업계 최초로 유흥업소 관계자를 주주로 영입한 유통 전략. 수석밀레니엄은 골든블루 출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및 주류도매상 관계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3자배정 방식 사모증자를 실시했다. 이들 주주의 지분율은 20% 정도로 주주들은 매년 이익에 대한 배당과 함께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경쟁업체가 따라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2년간 고민한 끝에 유흥업 관계자를 주주로 영입하게 됐다"며 "주주들은 골든블루를 '내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주주들로부터 공급물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정도로 효과는 만점이다. 위스키의 알코올도수는 40도라는 고정관념을 깬 점도 골든블루만의 차별화 전략. 김 대표는 "국내 위스키시장은 30년 동안 숙성연도 경쟁에만 치중해 값비싼 고연산 위스키일수록 맛이 부드럽다는 이미지가 고착됐다"며 "하지만 알코올도수를 낮추면 12년산 정도의 적당한 가격에도 부드러운 맛을 충분히 즐길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 및 제품 차별화에 힘입어 업소에서 골든블루 시음행사를 실시했을 때 주문을 거부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재주문율은 90%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골든블루의 위스키시장 점유율을 3~5% 정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그는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이륙할 때가 가장 위험하고 연료도 많이 소비하지만 이륙에 성공하면 기류를 타고 순조롭게 비행한다"며 "현재 골든블루는 막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 단계라 초반 점유율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983년 두산씨그램에 입사한 이후 진로발렌타인스 부사장을 거친 김 대표는 진로발렌타인스 마케팅 임원으로 있던 2001년 '임페리얼'에 국내 최초 위조방지장치인 키퍼캡을 도입, '윈저'에 밀리고 있던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역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 '발렌타인' 브랜드 매니저를 맡으면서 국내 발렌타인 17년산 판매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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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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