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공 펀드’ 잇따라 선봬

수익금 일부 사회복지재단등에 기부<br>전세계 3,000兆원과 비교땐 아직 걸음마 수준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재단 등에 기부하는 공공(公共)의 펀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펀드투자를 통해 수익도 추구하고 동시에 이익금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활용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전세계의 사회책임투자펀드가 3,00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도 펀드의 판매ㆍ운용보수 일부를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하는 ‘공공 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Tops 아름다운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판매회사와 운용회사 보수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금으로 조성,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적립형3억만들기 펀드의 운용보수 중 5%를 노인복지 및 청소년 육영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또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의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의 15%는 어린이 및 청소년 경제교육 기금으로 적립 중이다. 현대증권은 노블레스 펀드의 판매보수 일부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 펀드의 수익금을 각 지역본부별로 선정한 70명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매달 2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대신증권은 여성 지원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신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레이디퍼스트 적립형 펀드는 수익금의 일부를 여성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김종선 대신증권 자산영업팀 과장은 “이 펀드는 국내 우량기업과 일본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할 때 펀드의 사회공헌기금 활용은 여전히 일천하다. 미국의 경우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의 8분의1인 약 2,000조원이 사회책임투자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씨티그룹, 캐피탈그룹 등에서 모두 사회공헌관련 30여개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유럽에도 265조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에서는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법을 통과시켜 펀드의 사회공헌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UBS, 도이치뱅크, ING그룹, 헤르메스, 일로이드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난 99년 처음으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도입해 현재 11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웰스매니지먼트 지원부 차장은 “사회공헌활동과 접목시키고 있는 펀드가 늘고 있지만 외국과 비교할 때 아직 규모가 적다”며 “간접투자시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펀드도 공공기능을 강화하는 상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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