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복수 채널 공급업체인 온미디어가 투니버스 등 3개 채널에 대해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의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간의 힘겨루기 현상이 인기 콘텐츠 독점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온미디어가 투니버스, OCN ACTION, MTV 채널에 대해 재계약 결렬을 통보해왔고 CJ미디어 계열의 홈CGV 채널도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청자 권익보호를 위해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들 4개 채널의 재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채널은 스카이라이프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이 달 말 이후 케이블TV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채널공급 중단은 위성방송과 경쟁관계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ㆍ복수 지역케이블방송국 운영업체)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걸고 프로그램 공급업체(PP)에 독점 공급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니버스가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 시청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인기 채널이고 OCN ACTION, MTV, 홈CGV 채널 등의 시청층도 두터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카이라이프 측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셈.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10여 개 안팎의 채널을 신설하고 각종 교육 콘텐츠를 보강함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1월 말까지 진행된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의 채널 재계약 1차 협상을 통해 영어교육전문 잉글리시 TV, ECN, 여성정보 중심의 ME TV, 육아TV 등을 보강한 상태. ECN의 경우 1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방송 서비스에 들어간다.
또한 ECN이 준비 중인 중ㆍ고등학생 과목별 교육전문 3개 채널(가칭 EDU TV)과 영어교육에 초점을 둔 해외 어린이 종합채널을 내년 1월부터 제공하며 내년 2월 중순에는 자체 채널을 통해 수험생을 위한 특집시리즈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EBS Plus1, EBS Plus2, OUN과 함께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계층과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갖추고 실수요층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