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중 조명한 중국 신흥 투자귀재 장레이의 이야기다. 그의 성공담은 2000년대 들어 한층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 신흥부호들의 급부상 추세를 보여준다. 전날 블룸버그는 또 다른 40대 중국인 백만장자의 탄생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통신업체 '베이징티안리모바일서비스인터그레이션' 회장인 창용야오(49)다. 창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2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서 10%나 뛰었다. 이로써 그가 보유했던 49%의 자사 지분 가치가 110억달러로 치솟아 '빌리어네어(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그렇다면 중국 부호의 수는 얼마나 될까. 3일 홍콩 봉황망이 보도한 중국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 31개성 인구 중 20억위안(약 3,5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부자 수는 1만7,000명에 달했다. 이들 개인의 평균 재산은 64억위안(약 1조1,000억원)이며 그 중 176명은 100억위안의 이상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상당수는 장레이처럼 금융권에서 입신했거나 창 회장처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제조업 분야나 부동산개발 사업에서 성공해 부를 일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재산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굴리며 세계 경제무대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세대 중화 갑부 탄생 열풍이 미래에는 인도에 가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달 아시아판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와 인도 경제의 강세를 되짚으며 "부가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상대적으로 인도 신흥부자들의 부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