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표상으론 회복세 뚜렷한데… 속 들여다보면 섣부른 감도

소비 증가 '車특소세 환원종료' 영향 무시 못해<br>산업생산은 반도체등 3개부문 빼면 1.9% 그쳐




‘일시적인가 아니면 정말 회복되고 있나.’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만을 놓고 보면 소비ㆍ투자 회복세는 뚜렷하다. 하지만 이날 내용만을 보고 투자ㆍ소비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섣부른 감도 있다. 소비는 자동차 특별소비세 환원조치 종료(12월 말)를 앞둔 데 따른 일시적인 수요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 또 투자는 전년동기(2004년 12월)가 부진한 데 따른 상대적인 ‘비교우위’일 가능성도 크다. 더구나 반도체ㆍ영상음향통신ㆍ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1.9% 증가에 머물러 산업생산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하다. 전문가들도 “12월 수치만을 놓고 섣불리 완전회복으로 진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형상 회복은 뚜렷=투자증가율ㆍ소비증가율ㆍ산업생산증가율 등의 수치에서 회복세는 뚜렷하다. 지난 12월 한달간 소비증가율은 3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회복한 상태다. 생산과 출하도 전년동월 대비 각각 11.3%, 9.0%의 증가를 보였다. 건설기성도 7.4% 늘어났다. 경기종합지수도 동행지수는 전월과 같은 96.5를 기록했고 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늘었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BSI)도 소폭이나마 증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속내는 밝지만은 않아=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밝지만은 않다. 소비증가는 자동차와 예년보다 빠른 겨울 추위가 한몫 했다. 특히 12월의 연이은 신차 발표, 특소세 종료 등의 이유로 자동차판매는 2004년 12월보다 무려 29.1%나 늘었다. 설비투자도 비교대상인 2004년 12월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8%였다는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산업생산과 소비에서 나타나는 양극화도 여전하다. 11.3%의 증가율을 보인 산업생산은 반도체(47.9%), 영상음향통신(12.5%), 자동차(8.5%) 등 3개 부문의 증가가 큰 몫을 했다. 이들을 빼고 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1.9%에 그친다. 대부분 업종이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는 의미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대형할인점은 12.1%, 무점포판매는 20.6%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그러나 재래시장 등 기타소매점은 1.1% 늘어나는 데 머물고 있다. 건설수주액도 16.9%나 줄었다. 물론 2004년 12월 수주액이 급증했던 원인도 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건설수주 증가세가 한풀 꺾인 뒤로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87에 불과, 여전히 1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83으로 대기업의 95에 크게 뒤졌고 내수기업은 86으로 수출기업의 91에 못 미쳤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라며 “다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1.9% 증가에 그쳐 산업간 양극화 해소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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