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예매시스템 모바일에도 적용""문화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입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습니다"
티켓링크의 우성화(38)사장은 감성적인 문화산업에 이성적인 IT기술을 접목시켜 국내 최초로 예술공연 시스템을 도입한 IT업계의 도전자다.
예술공연의 관람현황에 대한 통계 조사가 불가능했던 90년대 초 우 사장은 1년간의 설득 끝에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예매발급시스템을 설치했다.
그의 이러한 시스템도입은 엉뚱한 발상에서 비롯됐다.
우 사장은 지난 87년 이벤트회사 에이팀의 대표로 자니윤 디너쇼 등 국내외 각종 이벤트를 주관했다.
그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보다 티켓을 판매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며 "각 공연장에서 수작업으로 발급하는 검인도장 없이는 예매처에서 발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우 사장은 이 문제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89년 예매 발권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북미지역의 유명 극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뉴욕 브로드웨이의 극장에서는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시스템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극장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기도 했다.
우 사장의 발길은 뉴욕에서 끝나지 않았다.
95년 캐나다의 이벤트회사인 액트(ACT)사를 방문해 사장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99년간 1달러의 로열티 지급'이라는 불가사의한 조건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그 후 시스템 설치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액트사의 사장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거대한 도시 서울을 보고 '한 순간의 실수로 한국시장을 잃었다'며 통탄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네트워크 공사를 위해 지붕을 위에 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스템 도입을 위한 설득은 1년이 넘게 걸렸지만 구축은 단 1개월만에 완료됐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일을 빼앗아 간다고 오인했던 검인담당자들이 나서서 고맙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캐나다에서 도입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99년 예매발권 표준전산망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재 스포츠경기장(100%), 공연장(80%), 극장(50%)에 티켓링크의 표준전산망이 설치돼 있다. 이는 예술공연 및 스포츠경기의 정확한 관람객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투명한 세원도 확보하게 됐다.
우 사장은 "올해 주력할 분야는 모바일을 통한 예매 등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문화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