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 와코비아 인수전 손 뗀다

웰스파고와 분쟁 않기로

미국 6위 은행인 와코비아의 인수를 두고 웰스파고와 분쟁을 벌였던 씨티그룹이 인수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웰스파고가 와코비아를 인수하는 데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토니 플래스 경제학교수는 “웰스파고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가져가게 됐다”며 “이로써 웰스파고의 와코비아인수가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씨티그룹 측은 “웰스파고의 와코비아 인수에 개입하진 않겠지만 두 은행의 경영진 등에 대해서는 계약 위반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 온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인수를 통해 74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떠안게 된다. 이에 대해 리처드 코바세비치 웰스 파고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웰스파고의 부실자산 규모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와코비아는 미국 내 21개 주에서 448억 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와코비아의 은행영업부문을 2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4일 후 웰스파고가 150억달러에 와코비아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웰스파고는 자신들이 와코비아를 인수할 경우 국가나 납세자들이 부담을 질 필요가 없고 주주들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와코비아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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