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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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라이선스 형식의 수출이 한류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승환(53ㆍ사진) PMC프로덕션 대표가 3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난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한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현지에서 한국의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 난타를 공연해 터키를 감동시켰다. 한국ㆍ터키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난타가 앙카라 '슈라홀'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입추의 여지 없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한류 팬임을 자처하는 터키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난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7년 초연된 후 13년째 한류 붐을 선도하고 있는 난타는 그동안 미주와 유럽 등에서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장기공연되기도 했다.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송 대표는 한류의 지속ㆍ발전을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한류가 굉장히 확산되면서 한때 '반한류'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나.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한류는 이제 일방적이지 않은, 양쪽이 소통하는 한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든 영화든 공동제작의 형태라든가 그런 쪽으로 가야 하지 않냐라는 게 나의 생각"이라면서 "난타에 일본 배우가 출연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이제는 국가 차원의 공동 합작 형태를 띤, 그래서 서로가 '윈윈'하는, 일방적이지 않는 쪽으로 한류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나 체코 등과 같은 곳에서도 비록 뮤지컬 대본이나 음악은 우리 것이지만 배우는 현지 배우들을 참여시킨다든지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류 확대를 위해 해외 난타공연장 설립 계획도 밝혔다. 송 대표는 "난타 전용관은 현재 한국에 서울 3곳, 제주 1곳 총 4곳이 있는데 객석의 80~9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면서 "앞으로 태국 방콕과 중국 상하이에 전용관 설립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난타공연단은 오는 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한ㆍ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 차례 더 공연을 한 뒤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