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각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소방산업도 국제화ㆍ개방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6,735개의 소방시설공사업ㆍ소방시설설계감리업ㆍ소방시설관리업ㆍ소방용기계기구제조업체 등이 연간 5조500억원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방업체가 영세하고 부실한 가운데 소방제품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선진국의 70~80%에 불과하며 외국제품을 수입하거나 단순히 모방생산하고 있는 수준이다.
전체 소방산업체 중 자본금이 10억원 이상인 업체 수는 약 15%에 불과하고 회사설립 후 10년 이내에 도산 또는 폐업하는 경우가 약 86%에 이르고 있다.
또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의 소방제품에 비해 기술경쟁력에서 뒤떨어지고 중국ㆍ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취약하다. 더욱이 국제 원유가 상승 및 원자재가 급등으로 국내 투자가 위축돼 내수시장 불황과 건설업계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국제표준화 미흡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지고 덤핑경쟁마저 빚어져 소방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소방산업계는 시야를 넓혀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수출전략 상품화 및 블루오션 산업화를 추구하기 위해 세계의 기업들과 더불어 경쟁해 나가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정보기술(IT)ㆍ나노기술(NT) 등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소방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기술의 국제화ㆍ표준화 촉진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소방산업 지원시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ㆍ공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단 소방산업과 기술의 진흥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국내 소방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관련산업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되고 첨단기술 연구개발도 촉진돼야 한다. 소방산업의 발전을 통해 우수한 소방제품을 개발ㆍ보급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의 기틀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안전 분야의 핵심 산업인 소방산업이 ‘국가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ㆍ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