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한참 동안 연말 정산 서류를 만지작거려 보지만 '13번째 월급'이라는 말과 달리 올해는 세금 환급액을 받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현 정부의 증세 의지가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얼마 전 소득세법 개정에서는 소득세 최고세율 과세표준 기준이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하향하는 등 부자 증세도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분리과세 대상이었던 인프라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도 사라지고, 작년에는 즉시연금보험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2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최근에는 절세 금융상품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화위복' 이라고 했던가. 이번 기회를 스마트한 투자로 절세상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현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한 전략은 투자자별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금리는 비록 낮지만, 안정성이 높은 국내 채권이 적합하다. 특히 물가연동국채는 2013년 이전 발행분에 한하여 원금상승분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대표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한편, 채권의 원금이 물가상승률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부 채권이라는 점에서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면에서 채권가격 하락을 방어해 줄 수 있는 상품으로 눈여겨볼 만 하다.
다음으로 안정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해외채권과 대안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 낮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하이일드 및 이머징 채권의 고금리 메리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채권 중에서는 절세상품으로 브라질채권과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을 꼽을 수 있다.
브라질채권은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채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부도율이 낮아지고 신용스프레드(Credit Spread)가 축소되며 각광받고 있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펀드 투자 시 세금이 발생할 수 있으나, 보험이라는 스마트한 상품을 활용해 절세를 노려볼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주어져 절세상품 전략으로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적극형 투자자라면 주식형 상품을 통한 절세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 국내 경제는 2014년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 2년만에 3%대 후반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에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의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절세상품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해외쪽을 살펴보면, 상반기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예상되며 그 중에서도 실물경기 회복, 기업환경 개선 등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고려해볼 때 유럽, 미국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반기에는 경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신흥국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도 있다. 해외 주식에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를 들 수 있다.
미국 상장 ETF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신흥시장을 추종하는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시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해외주식 ETF는 해외주식과 동일하게 양도소득세로 분류과세되어 매매차익이 종합금융소득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특히 고소득자에게는 유효한 절세상품이다.
투자성향을 제외하고도 이외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절세상품들이 많다. 최대 4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이나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이하 사업소득자에게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재형저축도 필수 절세상품들이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1인당 5,000만원까지 분리과세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 펀드나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장기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