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채권은행] 5대그룹 출자전환 겉돈다

5대그룹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축중 하나였던 핵심계열사의 「출자전환(워크아웃)」 문제가 겉돌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은 5대그룹의 출자전환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5대그룹 구조조정을 이끄는 주채권은행들도 정부의 지침만을 기다리고 있는 등 구조조정의 한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1일 금융감독 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5대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제시됐던 핵심계열사의 출자전환 문제가 계획을 수립한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진척을 못이루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자전환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면서도, 진행 사항에 들어가면 『아무런 결론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5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을 이끄는 주채권은행들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 주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 문제는 주채권은행 홀로 진행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특별한 지침이 없어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은 올초 5대그룹 계열사의 출자전환 기준으로 「사업전망이 밝고 국제경쟁력이 있으며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즉시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을 선정, 채권단의 지원에 의해 외자유치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토록 채권단에 요구했었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현대강관 등 5대그룹 계열 8개업체를 대상으로 선정해 감독당국에 보고한 바있으며, 당국이 선정업체의 선정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변경을 요구한 이후 사실상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그러나 당시 출자전환 대상에 올랐던 5대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제도추진 과정에서 대상회사의 이름이 거명되는 바람에 영업과 자금흐름상에 피해가 적지 않았다』며 제도추진에 대한 자신도 없으면서 무리하게 제도를 추진한 것은 문제의 시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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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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