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무개혁 없이 허브항만 없다] <3> 상하이항 VS 부산신항

'뛰는' 상하이항-다음달 5선석 추가 개장… 세계1위항 등극 '잰걸음' <br>'기는' 부산 신항-내년 개장 예정 3개 선석 지자체간 이견, 명칭 못정해


[노무개혁 없이 허브항만 없다] 상하이항 VS 부산신항 '뛰는' 상하이항-다음달 5선석 추가 개장… 세계1위항 등극 '잰걸음' '기는' 부산 신항-내년 개장 예정 3개 선석 지자체간 이견, 명칭 못정해 상하이 양싼(洋山) 신항이 내달 1일부터 5선석의 운영을 개시하면서 저가전략으로 동북아 항만물류시장에 포문을 열 것이 분명하다. 중국과 일본사이에서 ‘넛크래커(Nut cracker)’ 신세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동북아 물류 허브 전략을 펴고 있지만 벌써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상하이항 = 개장 초부터 환적화물 50% 할인, 국제환적화물 30~40% 추가할인 등 저가 정책으로 물량 싹쓸이 나서면서 동북아 주요항만을 위협하고 있다. 상하이 신항은 2020년까지 25개 선석을, 2020년이후 20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 총 3,000만 TEU급의 화물처리 능력을 보유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 9월 현재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세계3위인 상하이 항이 1위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상하이 항만당국은 2010년 1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2008년께면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집안 싸움만 하는 부산 신항 = 그러나 양싼항 개장에 대응해 내년 1월 조기 개장키로 한 부산신항 3개 선석은 부산시와 경남도간 이해다툼으로 아직 명칭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코앞에 닥친 개장을 대비해 이뤄져야할 항만홍보, 마케팅에 심각한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 부산 신항과 광양항을 함께 한다는 투포트 허브항만 건설 전략도 지역간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면서 제대로 항만의 역할 규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신항의 명칭과 관련, 상하이 양싼항이 당초 저장성 소속이었는데 상하이에 편입시키는 대신 항만의 지분을 상당부분 넘겨주고 타협한 사례를 거울삼아 조속히 해결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국제적으로 형성된 브랜드인 '부산항'이란 이름을 살리되 열매는 나눠 갖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부가, 고도의 서비스로 승부를 = 상하이 항은 저가에 기초를 두고 물량공세를 퍼붓는 일종의 '항만판 인해전술'을 쓰고 있다. 선진국 진입단계에 있는 우리나라 항만은 여러 여건상 상하이처럼 물량공세로 대응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동북아 물류허브 전략이라는 게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메리카로 가는 북중국의 환적물량은 상하이항보다 부산항을 이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다. 항만배후부지에 가공단지를 유치해 환적 화물을 구조적으로 늘리는 고부가항만 전략도 강구되고 있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IT서비스 수준을 바탕으로 고부가 항만으로 전환시킬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형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하역시스템의 현대화ㆍ선진화작업을 토대로 항만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나가는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오현환차장 hhoh@sed.co.kr 부산=김광현기자 인천=장현일기자 포항·울산=곽경호기자 광양=최수용기자 입력시간 : 2005/1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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