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도자기업체 3색 돌파구 빚기

외식·1인 가구 증가로 시장 축소 적신호

한국도자기 "강점에 집중"… 정통 본차이나로 승부수

젠한국 "틈새시장 공략"… 식기 대신 뚝배기 앞세워

행남자기는 신규 사업 모색… 아이템·투자 파트너 물색

도자기 시장 축소로 한국·행남 등 관련 국내 업체들이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함께 외식 문화 확산, '나홀로 가구'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국내 도자기 업체들의 매출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0년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도자기업계 매출은 최근 3,000억대로 감소하며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부동의 선두인 한국도자기는 저가 공세를 펼쳐온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멈추고, 강점인 정통 본차이나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10년 516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이 지난해 404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전략 마련에 고심했지만 결국 자신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


일반 도자기에 비해 강도가 3배 가량 뛰어나고 진주 빛을 띠는 본차이나 제품은 국내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강점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시장에 풀리고, 북유럽 스타일의 화려한 디자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도자기만의 색깔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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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몇년간 여러 요인으로 매출이 흔들렸지만 우리가 잘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마케팅 방향을 틀었다"면서 "정통 본차이나가 유행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 특급 호텔 등 B2B 수요는 많아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젠한국은 식기 대신 도자기 뚝배기를 앞세워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젠한국 관계자는 "도자기로 만든 테이블웨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만큼 젠쿡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바꾸세요, 젠쿡으로'라는 타이틀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쓰던 뚝배기를 가져오거나 사진만 찍어와도 젠쿡 제품을 대폭 할인해주는 이벤트다. 아울러 냄비부터 프라이팬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 향후 젠쿡 단독 매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국도자기와 함께 국내 도자기 업계를 양분했던 행남자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72년째 도자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행남자기는 지난 7월 태양전지 및 로봇청소기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다른 사업 아이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도자기 이외의 신규사업을 찾고 있지만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새로운 아이템과 이를 위한 투자 의사가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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