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8월11일]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사망

박민수 <편집위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게 더 어렵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니 옛날에도 부자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우리 사회도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부의 축적이 정당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데다 돈 번 뒤의 행태도 별로 존경할 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에나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알게 모르게 좋은 일을 한 부자들도 많았다. ‘부의 사회환원’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한 부자는 바로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다. 카네기에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183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카네기는 1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어려서부터 온갖 직업을 거쳤다. ‘신이 내린 부자’ 카네기는 철강수요가 크게 늘 것을 예견, 1872년 홈스테드 제강소에 이어 1892년에는 카네기 철강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1870년대 미국 산업계에 일기 시작한 기업합동 붐을 타고 피츠버그 제강소를 중심으로 석탄, 철광석, 광석 운반용 철도, 선박 등에 걸친 대철강 트러스트를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벌었다. 미국 철강시장의 65%를 지배하는 US스틸사를 탄생시킨 후 사업 일선에서 은퇴한 그는 1902년 카네기 협회를 설립, 사재 2,500만달러로 2,500여개에 달하는 도서관을 지어 사회에 헌납했다. 그리고 자신이 모은 전 재산 3억5,000만달러도 카네기 공과대학(현 카네기멜런 대학), 카네기 교육진흥재단 등에 쾌척했다. 인간의 일생을 2기로 나눠 전기에는 부를 축적하고 후기에는 축적된 부를 사회복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실천한 위대한 부호 앤드루 카네기는 1919년 8월19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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