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물가에 실질소득 '제자리걸음'

2분기 0.3% 증가 그쳐…실질소비는 3년만에 뒷걸음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이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실질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작년 2분기의 309만2,000원에 비해 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0.3%에 그쳐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올 1분기에 비하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4.8% 줄어들었다. 가계소비는 고물가의 직격타를 입었다. 2분기 전국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이 마이너스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2분기(-0.1%)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쳐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 씀씀이가 줄어들었지만 교육분야에 대한 지출은 크게 늘었다. 대학교 등록금, 학원비 인상으로 교육비 지출은 22만3,000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 밖에 주거비(7.8%)와 식료품비(6.6%), 외식비(5.2%) 지출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의 양극화도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서민층의 상대적 빈곤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분기 중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증가율은 3.5%에 그친 반면 상위 20% 소득 계층인 5분위는 6.3%나 소득이 늘어나 각각 89만1,000원과 664만8,000원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에 따라 상위 20%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 소득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배율은 지난해 2분기 7.27배에서 7.46배로 확대됐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376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실질로는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실질로 3.7% 늘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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