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친 김수삼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원장은 건설업계와 학계에서 실무를 겸비한 석학으로 평가 받는다.
김 전 원장은 재임 기간 연구원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우선 연구원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논문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질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이다.
이는 김 전 원장의 뚜렷한 소신의 결과다. 현재에 발 딛고 서 있지만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다보려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연구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김 전 원장은 "LH가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원이 경영진에게 글로벌한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원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큰 힘을 쏟았다. 마일리지 제도 등을 도입해 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독려했다. 대전 연구동을 리모델링해 이전까지 없었던 전문 연구동을 만들었고 숙소나 카페 등 연구원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김 전 원장은 "삶의 질 향상이 곧 연구역량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연구원 자체가 행복한 삶의 터전, 그리고 연구의 터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의 노력은 LH에도 이어졌다. 김 원장은 연구원과 LH가 더 많은 소통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연구원의 강의를 개방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문화를 만들었고 테니스와 배드민턴ㆍ탁구 등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했다.
초대 LH 토지주택연구원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김 전 원장은 이제 다시 학계로 돌아갈 예정이다. 11일부터 성균관대 공과대학 대학원 U-city 공학과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것. 김 전 원장은 늘 건설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뿐 아니라 학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학계와 연구기관이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소재를 발굴해 건설 수요로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김 전 원장이기에 학계에서도 건설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정부의 요청이나 지시에 따라서가 아니라 정부를 선도해 공공투자를 유발하는 아이디어를 학계가 제공해야 한다"며 "학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