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DTI 규제 부활에 경매시장도 찬바람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 최고 9.1%P 하락… 응찰자 수도 크게 줄어

지난해 말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노원구 하계동 현대아파트 2차 전용 85㎡는 12명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4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부활된 지난달 28일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아파트에는 3명이 응찰한 가운데 4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정부가 지난달 DTI 규제를 다시 부활시킨 후 수도권 경매시장의 각종 지표들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전세난 등으로 달아오르던 그동안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난 3월22일을 전후로 3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DTI 규제가 다시 시작된 후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전역의 낙찰률이 크게 감소하고 경매시장에 뛰어드는 응찰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44.4%(3월1~22일)에서 36%(3월23~31일)로 8.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42%에서 32.9%로 9.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인천은 41.5%에서 49.2%로 7.7%포인트 상승했다. 경매시장 참가자들의 경쟁률을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도 서울은 같은 기간 6.4명에서 5.5명으로, 경기는 6.8명에서 6.1명으로, 인천은 10.1명에서 6.9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DTI 규제가 오히려 일부 완화됐다는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조차도 서울 전체 지표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이 12.9%포인트나 떨어졌고 응찰자 수도 평균 3.4명 줄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수도권 투자자들에게는 분명한 규제 부활로 받아들여지면서 그동안 활기를 띠던 경매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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