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등교 저학년 배식제도 개선 '공염불'

일부 학교, 시교육청 개선방안 무시…학부모들 반발 거세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가 시 교육청의 지침을 무시하고 1∼2학년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 배식 당번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8일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http://cafe.daum.net/momcry)과 서울시내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학교 점심 배식을 의무적으로 시키지 말라'는 내용의 저학년 급식제도 개선방안을마련, 지난 17일 전체 초등학교 559곳에 시달했다. 이처럼 시 교육청이 저학년 급식 배식제를 바꾼 것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초등학교가 이를 무시하고 모든 학부모들에게 점심 배식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동작구 교육청내 K초등학교 2학년 일부 학급의 경우 담임교사가 급식자원 봉사동의를 하지 않은 학부모 모두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결국에는 동의를 구한 것으로알려졌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학부모 김 모(38.여)씨는 "'자녀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도 봉사를 왜 안하느냐'는 담임 교사의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점심배식 당번을 할수 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터넷 카페인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에도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제도 개선을 전혀 하지 않은 학교들을 고발하는 내용의 학부모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 교육청은 초등학교 급식 운영실태에 대해 집중 점검, 시 교육청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아직까지 학부모에게 점심 급식을 의무적으로 시키는 등 제도개선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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