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장의 건강론]<17> 김용봉 서울백병원장

"아침 걷기운동으로 몸 다지죠"<br>김 섭취하면 체내 유해산소 억제해줘<br>생리통 심할땐 자궁내막증 여부 검사를


대학로 인근에 살고 있는 김용봉 서울백병원장(57)은 매일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근처의 성균관대학교 산책로를 1시간가량 걷는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운동장을 몇 바퀴씩 돌기도 한다. 그는 운동 전에 빼놓지 않고 늘 먹는 것이 있다. 건삼(인삼을 건조시킨 것)을 가루로 빻아 대추와 생강을 함께 넣고 다린 것을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매일 아침 한잔씩 먹은 지 10여년 됐다. 김 원장은 "부친이 먹는 것을 보고 함께 먹기 시작했다"며 "일어나자 마자 시원하게 한잔 마시면 운동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걷는 것을 싫어해 걱정"이라며 "대학시절 두 버스 정거장 정도의 통학거리를 멋모르고 걸어 다녔던 것이 지금 건강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며 다동(多動)할 것을 권했다. 다만 바쁜 전공의 시절부터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습관화 돼 운동을 다녀온 후에는 약간의 빵과 커피로 허기를 채우고 출근한다. 그가 건강 음식으로 추천한 것은 다름아닌 '김'이다. 최근 웰빙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해조류인 김에 들어있는 '알긴산'은 점막에 보호층을 형성해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켜주고 체내 유해산소 발생을 억제 시켜주는 '항산화작용'이 있어 몸에 좋다는 것. 가급적 소금은 치지 않고 구워 기름을 바른 것을 먹는다. 또한 그는 백김치, 무김치, 짠지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항상 즐긴다. 그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아이를 낳는 산모의 고통을 옆에서 수없이 지켜봤다. "아이를 하나 받으면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수술도 나의 활동량을 증가시켜주는 하나의 스포츠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매우 단순하다.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는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면 8년이상 알고 지내온 절친한 친구 4명과 주말 (골프) 라운딩을 한 후 소주 1~2잔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한 때 기자들과 폭탄주를 즐길 만큼 애주가 였지만 병원 보직을 맡기 시작한 4년 전부터 절주하고 있다. 요즘은 다음날 업무 부담이 없는 금, 토요일 저녁때 정도만 가볍게 먹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생리가 역류돼 난소에 피가 고여 혹이 생기는 것으로 생리통을 유발하고 생식력 저하를 가져와 불임을 야기시키기도 하는 서구형 질병이다. 그는 "생리통이 갈수록 심해지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복강경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증 유무를 검사해 봐야 한다"며 "임신력을 떨어뜨리므로 결혼 전에 반드시 체크 해야 할 항목"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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