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차손 줄이기” 라이벌 기업 공동 대응

◎KAL­아시아나 등 회계기준 변경 “한 목소리”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속히 약화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해운업계가 라이벌 기업간 손을 잡고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 외화환산제도가 외화부채에 대한 상환기일에 관계없이 현재의 환율에 의해 환차손이나 환차익을 환산처리하도록 되어있어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최근 양사 공동명의로 이의 개선을 증권감독원에 요청했다. 이들 항공양사가 공동으로 외화환산제도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현재의 회계기준이 장기부채까지도 환산처리하고 있어 현상태의 경영상황을 정확히 나타낼 수 없는데다 해외금융시 기업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경쟁력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1천50억원의 흑자중 1천억원이상이 환차익임에도 불구하고 세금으로 4백억원을 납부해야 했다. 또 한진해운은 올해 환차손 때문에 큰폭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이에따라 1년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부채를 제외한 장기부채에 대해서는 환차익·손을 환산하지 않도록 회계기준을 수정해 줄 것을 공동으로 건의하고 있다. 현대상선, 한진, 유공해운 등 경쟁관계에 있는 해운업계도 지난 10일 하오 한국선주협회에서 회계담당팀장들이 모임을 갖고 재경원 및 증권감독원 등 관련기관에 기업회계제도를 제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어떻게 변화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10년후에 갚아야 하는 부채까지 현시점 환율로 기업회계에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뒤 『정확한 기업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기손익에 유동성(1년내 상환해야하는 부채)부분만 평가해야 경영위축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채수종>

관련기사



채수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