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합작차에 中브랜드 붙여라"] 국내 車업계 영향·반응

"당장 현지판매 영향보다 경쟁력 강화가 더 위협적"

“중국 합작법인에서 만든 자동차도 경쟁모델이 되나.” 중국 정부의 독자적인 ‘차이나 브랜드’의 개발 및 생산 요구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당장 판매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중국의 자동차 경쟁력 강화’가 더 위협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 요구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가장 강력히 요구해온 자동차산업 정책 중 하나”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차이나 브랜드 개발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베이징현대)와 기아차(둥펑위에다기아)가 각각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현대차의 경우 지난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2공장을 착공, 오는 2008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 공장 내에는 별도의 R&D센터도 세워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08년 이후 베이징 2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새로운 모델부터 중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차이나 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현대 측은 최근 현재 생산하고 있는 엘란트라(아반떼XD)ㆍ엑센트(베르나)ㆍ쏘나타ㆍ투싼 등에 이어 2009년 하반기부터 700만원대의 중국 시장형 맞춤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 모델은 가격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디자인한 것으로 연간 10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유기천 박사는 “중국 정부의 독자 브랜드 요구는 앞으로 중국 내에서의 자동차 R&D 컨트롤 등을 통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이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로컬 업체는 물론 중국 자동차산업 전반의 위상이 높아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 독자 브랜드로 간다고 해서 현지 판매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에서 만드는 모델이 중국 현지 브랜드로 모습을 바꾸게 될 경우 잠재적인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