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방중 기간 "새로운 남북관계니, 새로운 한반도니 하면서 우리에 대해 또다시 변화 타령을 했는데 변해야 할 것은 남조선 정권"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외세의 힘을 빌어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반공화국 국제공조로 우리 체제를 변화시켜보겠다는 것인데 그것이야말로 허망하기 그지없는 개꿈"이라며 "우리는 박근혜에 대해 지금 마지막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6월29일 칭화대(淸華大)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북한이 내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 병행 노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의 존엄과 체제, 정책노선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용납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국가 원수에 대해 매우 적절하지 못한 표현과 언사를 쓴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의 행태는 국제사회가 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