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Art Park)가 개관기념전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상상력과 기운을 모아 `플라스틱전`을 연다
6월 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시기획자 박규형(45)이 미술사업가로 변신해 홀로서기에 나선 기획전으로 유연한 예민한 가소성 물질로 인식되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작업한 작가 15명의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출품작가는 김홍주, 노상균, 홍승혜, 장승택, 오정미, 강진식, 홍승희, 김순례, 권 혁, 이동기, 변선영, 정소연, 김태곤, 김수진, 권기수 등이다.
김홍주는 현재성과 세속성을 재현의 숙명이라는 명제로 비판하고, 김태곤은 상상의 공간을 시공을 초월한 관람자의 구체적 경험으로 인식하게 하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또 이동기는 정서와 표상을 연결하는 이미지의 잘못된 결합으로 인해 부조화된 우리의 정서를 반영하는 아토마우스를 선보이며, 강진식은 수많은 아크릴 조각으로 제직된 집합물이 빛을 증폭시켜 색이 하모니를 이루게 한다.
이처럼 이번 `플라스틱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작가들 나름대로의 실험적인 조형작업을 선보이면서도 우리사회의 제반 현상을 `플라스틱`이라는 재료를 통해 되돌아보는 의미가 있다.
전시기획자 박규형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플라스틱은 흔한 소재가 아니라 당당하게 예술과 삶을 포괄하는 새로운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순간적이며 영원하며 이율배반적인 그리고 조형적인 플라스틱은 무한한 개발로 우리의 정신과 생활을 장악하고 있다. 이 시대의 여러 실험적인 작가들도 자신의 창조적인 세계를 초월하는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
성균관대에서 건축을 전동한 뒤 미국 오리건대와 대학원에서 미술실기와 이론을 공부한 박규형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을 시작으로 미국 스미소니언미술관 객원연구원, 아트선재미술관 큐레이터, 토탈미술관 객원연구원, 갤러리현대 아트디렉터 등을 거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1998년에는 경주문화엑스포의 주제관 전시기획을 맡았고, 2000년에는 `미디어 시티 서울` 비엔날레의 전시팀장으로 일했다. (02)733-8500.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