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경제] ① 불확실성 가중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국내외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급등한 국제 유가와 원화가치가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과 내수의 발목을 잡으면서 경제가 회복다운 회복도 없이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민간연구소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정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금리 추세도 경기에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경색될 경우 정부가 경고했던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현실화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우리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변수들이 도처에 도사리고있다. ◇유가와 환율 쌍끌이 악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이미 정부의 전망치를 훨씬 벗어났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했던 지난해 말 올해 국제유가(두바이유기준)를 배럴당 54달러, 원.달러 환율을 1천10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지난 27일까지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61.27달러로 정부 예상치보다 7달러 이상 높다. 올해들어 지난 27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963.50원으로 정부 전망치에 비해46.50원 가량 낮다. 국제 유가와 환율 악재는 수출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에도 충격을 주고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5.1% 감소했고 포스코의 1.4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5.5% 줄어드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원화 강세와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중소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로 속속 수출을 포기하고 있다. 수출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의 수는 2003년에 3만1천524곳이었으나 2004년 3만645곳, 2005년 2만8천542곳,올해 4월 2만1천533곳 등으로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수출중소기업 수가 3년만에32%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유가와 원화값 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상태지만 유가의 경우 이란 핵문제나 미국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급등할 수 있고 환율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원화 강세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은 미국이나 일본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한차례 크게 출렁일 수 있고 유가는 중동과 중남미 등 산유국의 정치적 상황에따라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부동산버블도 불안요인 고금리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동산 버블도 하반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있는 변수들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가 비교적 높게 상승하고 있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세계 경제가 식을 수 있고 한미 간 금리격차에 부담을 느낀 한국은행이콜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국내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고금리는 기업의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을 사기 위해 은행대출을 받은 서민들을 압박,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금리 추세를 유발한 인플레이션 자체도 걱정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들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기상여건 악화와 국제 유가의 추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대심리 등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 정부가 구두 경고에 이어 금융감독당국을 통한 창구지도 등으로 부동산시장의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지만 부동산버블이 갑자기 꺼지면 소비와 성장 등 실물경제는물론 금융시장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 악화 이런 불확실성은 기업과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있다.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동향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5.9%를 기록면서 3개월 연속 하락해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고조시켰다. 또 6개월 후의 경기.생활 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5월에 98.0을 기록,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8개월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한국CEO포럼이 최근 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9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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