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하락으로 중소수출기업 10곳 가운데 9개 정도 업체들의 채산성이 떨어졌고 약 3개사는 적자수출을 감내하고 있다. 또 업체들의 월 평균 환차손도 1,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수출중소기업 1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 가운데 91.15%(매우 악화 36.28%, 악화 54.87%)가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 원화환율이 세자릿수로 곤두박질치면서 66.67%의 업체들은 환율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29.57%는 적자수출을 감내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미 수출계약을 맺었더라도 환율하락으로 아예 수출을 포기하거나 신규 계약마저 하지 않는 업체도 7.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월 평균 환차손은 972만원으로 집계됐는데 고유가 등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환율하락으로 인한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환율하락에 대한 자구책으로는 ‘원가 절감’(40.0%), ‘제품단가 인상’(32.82%), ‘결제통화 다변화’(12.82%), ‘결제기일 연기’(6.67%), ‘수출 포기’(7.69%) 순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환관리는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의 환율 추이와 관련, 47.32%의 업체들이 지금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적정 환율로는 달러당 1,031.63원을 보고 있어 당분간 채산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수출중소기업이 환위험 관리에 적극 나서지 않는 원인으로는 ‘적절한 환위험 관리방법이나 수단을 잘 모른다’는 응답이 45.95%, ‘수출입 거래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14%로 나타나 소액이라도 금융옵션상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거나 환위험 관리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기협중앙회 국제통상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급격한 환율변동은 수출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제도 외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개발하는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선물환거래 보증금과 수수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