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맥주'로 틈새개척 성공<br>200종 맥주에 고급 인테리어 차별화로 쾌속 성장<br>5년만에 가맹점180개…中등 해외진출 본격 나서
|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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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맥주전문점. ‘와바(
www.wa-bar)’가 새로 개척한 창업시장의 신천지다. 맥주를 파는 곳은 많지만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세계맥주를 파는 곳은 없었다. 다들 생맥주를 마실 때 와바의 고객들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병맥주를 주문해 마셨다. 물론 와바에서도 생맥주를 판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외국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 와바의 성장배경이 됐다. 뭔가 색다른 것을 찾는 20~30대 젊은층에게 와바의 존재는 신선했다. 이런 마니아들의 지지에 힘입어 와바의 가맹점은 5년만에 180여개로 늘어났다.
◇ 맥주전문점의 ‘블루오션’ 개척 = 기네스, 하이네켄, 벡스, 버드와이저, 밀러, 아사히. 전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다. 웬만한 맥주전문점이나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고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보드카 크루저, 포스터스, 두블, 레페, 싱하와 같은 맥주 브랜드는 다소 생소하다. 와바는 이러한 세계 각국의 맥주 200여종을 골라 마실 수 있다.
생맥주전문점이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시장에서 와바는 세계맥주라는 차별화된 아이템과 기존의 호프집과 양주바를 결합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것에 민감한 젊은층의 취향과 폭음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와바의 성장에 한 몫했다.
◇ 차별화된 경쟁력, 끊임없는 변신 = 와바의 매장 인테리어는 독특하다. 원목 스타일로 고급스럽게 마감된 내부 벽면에 형형색색의 맥주병이 진열돼 있어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이 색다른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른바 ‘맥주신전’이다. 또 눈 내리는 스노우바를 비롯해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 카지노바, 양주바 등도 갖췄다.
직영점에서는 딜러를 고용해 고객들이 재미삼아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매장내 ‘명예의 전당’에 자신이 먹은 병뚜껑을 채우게 되면 평생 안주권을 지급하는 ‘마일리지 마케팅’도 론칭 때부터 실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싸이월드 타운홈피를 오픈, 이벤트 활성화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
매출 활성화를 위한 가맹점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매달 주류회사의 협찬을 받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매장에 PDP TV 100대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 공동투자방식의 새로운 성장전략 = 와바는 지난해부터 공동투자방식을 도입해 점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공동투자란 여러 명의 투자자가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고, 체인본사가 위탁경영하면서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와바는 현재 10개의 공동투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설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유용하다.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와바의 사업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칭다오, 홍콩 등지에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른 뒤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지난 해 황토참숯화로구이점 ‘화로연’을 선보인데 이어 조만간 3브랜드인 전통음식주점 ‘뚝배기와 탁배기’를 새로 론칭한다.
현재 직영점 10개를 비롯 182개 운영 중인 와바는 올해말까지 200호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에서의 개설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1,000만원, 보증금 300만원, 인테리어비 4,800만원, 주방집기 1,300만원 등 총 9,900만원(점포 임차비용 제외). 1588-0581
● [인터뷰]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식사도 한번에 할수있게 새로운 메뉴 개발 주력"
㈜인토외식산업 이효복(38ㆍ사진) 대표는 "맥주를 알고 즐기는 것은 결국 맥주의 문화적 다양성과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와바 고객들이 그냥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맥주의 역사와 각 브랜드의 특징들을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와바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 올 들어 와바는 매출 발생 시간을 좀 더 앞당기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와바는 1차로 저녁을 다른 곳에서 먹고 2차로 찾는 고객이 많다. 요즘은 1, 2차를 한 곳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릴 요리를 추가하는 등 식사 및 안주요리를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5월초부터 직영점 두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50평 미만의 중소형 매장은 단품 안주메뉴를 추가할 것이다.
- 2브랜드의 출점이 더딘 편이다.
▦ '화로연'은 분명 인테리어와 돼지고기 품질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고민이다. 각 매장의 매출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도 크고, 마진율이 좋지 않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당분간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대신 조만간 3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소공동 뚝배기'를 최근 인수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형태로 설계하고 있다.
- 와바의 해외 진출 계획은.
▦ 2003년에 중국에 진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해외 사업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직영점을 운영하자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현재 중국내 점포들은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성을 검증하는데 현지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면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기초체력을 다지고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다시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