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PC 업그레이드' 수요 급증■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기업들의 PC 재투자로 4ㆍ4분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은 미국 경기가 불투명해 기업용 PC 시장이 내년 1ㆍ4분기에나 살아날 것이라는 국내외 상당수 IT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낙관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 사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더블딥(W자형 침체)' 전망과 관련, "기업들이 PC 업그레이드를 위해 4ㆍ4분기에는 투자에 나설 것이고, 반도체 시장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사장은 다만 "반도체 시장은 PC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PC시장이 살아난다고 모든 반도체 업체가 과거처럼 황금시대를 구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기능과 기술별로 차별화를 보이는 등 갈수록 업체들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자업체들의 급부상과 관련, 황 사장은 "다른 제조업 부분에선 수년안에 한국을 따라올 수 있겠지만, 반도체만 놓고 보면 쉽사리 추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중국이 하고 있는 파운드리(주문수탁생산) 업종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부분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화상 휴대폰의 경우 6개의 메모리가 들어가는 등 새로운 IT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앞으로 메모리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종래의 '메모리 신성장론(가칭 황의 법칙)'을 거듭 강조했다.
메모리 신성장론은 황 사장이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학회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메모리가 폭발적인 성장을 맞을 것"이라며 '기술 발전으로 18개월마다 칩의 성능은 2배로 증가하고,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는 무어의 법칙을 수정, 화제를 모은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인재 확보작업에 대해 "한달에 2주씩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인재들을 접촉중"이라며 "동구권과 중국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