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빚 때문에… 英 인디펜던트紙 1파운드에 팔려

영국 유수의 정치외교전문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단돈 1파운드(한화 약 1,700원)에 러시아 재벌에 팔렸다. 러시아 R-TV는 1일 러시아 신흥재벌로서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지 소유주인 알렉산드르 레베데프가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인디펜던트지의 인쇄 계약(10년) 대금 1,500만 달러를 대신 내고모든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파운드에 이 신문사를 인수했다. 레베데프는 현재 신문사 직원들과 월급 및 퇴직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5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정상 궤도에 다시 올려 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식통들은 그가 지난해 1월 이브닝 스탠더드지에 이어 또다시 영국 신문을 인수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그는 이브닝 스탠더드 스탠더드를 무가지로 전환, 발행 부수를 4배까지 올리는 등 흑자로 전환하면서 영국 신문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고든 브라운 총리의 단골 초청 손님이 됐다. 영국 신문 컨설턴트인 리처드 아디스는 "그는 상업적으로 돈을 벌려는 생각도 있지만 영국과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 원하는 것 같다"면서 "신문사 직원들도 임금만 제대로 지급되고 회사가 살아남기만 한다면 그런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반정부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지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한 레베데프는 1980년대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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