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30일] 올 IPO시장을 돌아보며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전세계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세계 기업공개(IPO)시장 역시 침체에 빠졌다. 한국 IPO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모기업들이 수요예측까지 마치고도 낮은 공모가 때문에 상장을 철회하거나 상장 시기를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IPO시장이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세계 IPO시장을 주도하는 뉴욕ㆍ런던 등 선진국들의 IPO시장은 올해도 침체기가 지속된 데 반해 한국 IPO시장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후 IPO를 감행했던 기업들은 희망 공모자금의 평균 80%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2009년 3월 중순 이후 IPO를 실시한 기업들은 평균 114%가 넘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확정가를 받은 기업이 무려 11개사나 됐고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도 13곳에 달하는 등 예년에 비해 유달리 많았다. 그리고 중국ㆍ일본 등 해외 기업의 한국시장 상장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 국내 IPO시장은 오히려 활황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진로와 동양생명의 기업공개 직후인 9ㆍ10월에는 잠시 IPO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GKL이 상장을 시도하며 시장 분위기 전환을 주도했고 IPO시장의 하락위기설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2009년 IPO시장은 29일 우노앤컴퍼니의 수요예측을 마지막으로 마감된다. 그렇다면 오는 2010년 IPO시장은 어떻게 될까. 매년 1월과 2월 등 연초 IPO시장은 방학이었다. 하지만 2010년 1월은 IPO를 위해 유가증권신고서를 이미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대기하는 기업이 무려 12개사에 달한다. 또 대형 생보사의 상장은 물론 아직 기업명을 밝히지 않은 대기업 상장도 이어질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IPO시장의 활황이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IPO시장의 선순환적 성장은 증시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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