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식음료업계 리뉴얼 붐

"경기불황땐 모험보다 안정"

신제품 내놔도 성공 확률 낮아

웅진·남양·샘표·배상면주가

간판상품 맛·디자인 변경 주력

샘표 ''백년동안''

남양 ''맑은 숨 오리엔탈''

식음료 기업들이 간판 제품에 플러스 알파(α)를 담은 리뉴얼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대규모 투자보다는 히트 상품의 맛과 디자인을 살짝 바꾸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7일 음료 시장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흑미'의 디자인 등을 바꿔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아침햇살 흑미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흑미와 발아현미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쌀음료로, 지난해 180㎖ 병과 1.5ℓ 페트 제품 등 2종을 내놨다. 디자인 변경과 함께 파우치나 테트라팩 등 새로운 타입의 제품을 추가하거나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출시한 '맑은 숨 오리엔탈'의 새로운 맛을 추가해 조만간 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맑은 숨 오리엔탈은 남양유업이 한국통합의학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차 열풍의 주역인 '17차' 시리즈 후속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주류업계에서는 배상면주가가 간판 제품 '산사춘'의 맛, 디자인 등을 전면 교체하는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내년 2월께로 산사춘 리뉴얼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함께 샘표는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인 현미발효흑초 '백년동안'을 단맛을 줄이고 디자인을 바꿔 새롭게 내놨고, 팔도도 겨울 시즌을 맞아 최근 라면·음료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처럼 업체들이 주력 제품의 맛과 디자인을 바꾸고 이유는 계속되는 불황에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해봤자 성공 보장이 없어 믿을 만한 상품을 살짝 손만 대 변신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등장하는 신제품 가운데 성공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면 유통비는 물론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많이 소요돼 불황기엔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