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대통령 경제 성적표] 레이건 1등, 클린턴 2등

빌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 호황 덕택이었다. 클린턴이 대통령에 오른 이후 미국은 「신(新)경제론」으로 대변되는 호황 국면을 지속, 세계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에서 클린턴을 비롯한 미국 역대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인플레, 실업률 등 각종 경제통계를 근거로 성적을 매긴 결과 클린턴 집권 2기(97∼98년)는 레이건을 제외하곤 최상의 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하버드대의 로버트 바로 경제학교수가 실업률, 물가 상승률 등을 근거로 작성한 「바로 고통지수(BMI)」에 따르면 클린턴은 마이너스 4.5로 레이건(마이너스 4.9)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클린턴이 앞으로 2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어 레이건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경제 대통령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닉슨 대통령이 지난 74년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축출될 당시 미국 경제가 2차 대전후 두번째로 최악의 상태에 머물렀던 사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은 집권 1기(93∼96년)부터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실업률과 금리, 인플레는 하나같이 하향추세로 돌아섰고 성장률은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케네디-존슨시대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클린턴의 집권 2기는 현재까지 훨씬 더 좋은 성적표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1%로 8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업률(4.3%)도 20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인플레는 86년 이래 최저치인 1.6%에 머물러 있고 장기 금리(5.2%) 역시 30여년만에 가장 낮은 상황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이같은 경제적 성취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 클린턴의 각종 경제정책이 미국 현실에 제대로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유 무역, 복지 개혁, 재정 긴축, 안정적인 통화 정책 등 올바른 정책이 잘못된 정책(소득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보다 훨씬 많았다는 얘기다. 또 한가지 클린턴 성공의 열쇠는 국내 정책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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